작업이 실제로 만들어 지지 않았을때, 머리속에 있는 어떤것을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일은 너무 어렵다. 그것이 어려운 이유는 내가 무엇인가를 설명해야 할때 표현의 과정을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인것 같다. '음악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할건데, 5미터 짜리 종이 위에 먹지를 대고 악보의 레이아웃을 따라 택스트를 그려 나갈거야'라고 말해 봤자, 내 머리속에 그려지는 이미지를 다른사람에게 완벽하게(비슷하게라도) 전달하기는 불가능한것 같다. (작업의 과정에서 일어나는 수 많은 변수들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보통의 경우 그런 애매한 소리를 듣고 있는 사람은 자기 머리속에 설명하는 사람의 의도와는 다른 이미지를 그리고 대화는 어긋나 버린다. 한국말로도 어려운 그짓을 다른나라말로 할때면 막막함에 숨이 막힐때가 많다. 머리속의 이미지를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내가 너무 답답하지만, 그럴수록 작업에 대한 집착은 강해진다. 결국은 뭔가를 해서 보여주는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막다른 골목에 몰린것 처럼 무서울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언어의 제약은 나에게 끊임없이 긴장하라고 다그치고 그 긴장감은 내가 작업을 만들어 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된다.
- 2009/11/1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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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ethod lab이라는 이름의 워크샵이 2틀 동안 진행됐고, 오늘 결과 발표가 있었다. 워크샵이 조직된 가장 큰 이유는 말로만 떠드는 디자인에 대한 반감 때문이었던것 같다. 디자이너를 당연하게 지구방위대 쯤으로 생각하는 이곳에서는 만나는 사람마다 디자이너의 사회참여를 이야기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디자이너의 사회참여'는 교육받은 디자이너가 가져야할 태도, 혹은 마음가짐 정도로 보인다. 물론 그런 태도를 갖는 것 조차 신기하게 생각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눈여볼 만한 점이지만, 그들의 담론속에서 그들이 그렇게 강조하는 사회참여의 실체를 찾아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그들의 멋져보이는 담론은 딱만큼 허무하게 느껴질때가 많다. 그런점에서 이번 워크샵이 갖는 의미는 남달랐다. 학생들은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위한 디자인을 생각하기 위해, 실제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살고 있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초대했다. 보지못하는 사람, 듣지 못하는 사람, 읽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워크샵의 일원이 되어, 각분야의 디자이너에게 자신이 겪는 불편함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짧게나마 그들이 가진 장애를 경험해 보았고, 그 경험에 비추어서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이틀이라는 시간 제약 때문에 워크샵에서 만들어낸 결과물들은 대단한 것들이 아니었지만, 그들과 함께 보낸 이틀은 결코 짧지 않아 보였다.
- 2009/11/0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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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해결을 위해 금식기도를 하시던 문규현 신부님이 몇일전에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다. 반면에 그날 그곳에 있었던 사람들은 최고 6년의 중형을 선고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강남에서 나고 자란 특목고 출신의 판사들이 용산에서 일어난 참사를 이해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정의를 말하고 부조리한 것들을 고쳐 나가기 위해 뭔가를 실천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런건 관심있는 사람이 하면 되지, 강요할 문제는 아니' 라거나 '나는 사회문제는 별관심 없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거'라는 한가한 소리는 사회의 구성원이 상식대로 살아갈 수 있는 사회에서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 2009/11/01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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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결을 내리는 헌법재판소가 정말 재정신인 걸까?
"대리투표 사실이지만 신문법은 유효하다."
"일사부재의 위배했지만 방송법은 유효하다."
헌법재판소 '미디어법' 판결의 불길한 파장 / 프레시안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대리투표 사실이지만 신문법은 유효하다."
"일사부재의 위배했지만 방송법은 유효하다."
헌법재판소 '미디어법' 판결의 불길한 파장 / 프레시안
사진 출처 오마이뉴스

- 2009/10/27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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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P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광고 에이전시다. 이 그룹은 굉장히 많은 광고회사를 소유하고 있는 기업인데, 학교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그들의 에뉴얼 리포트 표지 공모전이 진행되고 있다. 아직 정식 프로젝트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 공모전에 참여하고 있는데 Fabio라는 2학년 중의 한명에게 메일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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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마도 몇몇 분들은 이미 작업하고 계실 Atticus 프로젝트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커뮤니케이션 학과 일학년 모두가 참여하는 첫번째 프로젝트가 Atticus 라는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이 공모전을 주관하는 단체인 WPP에 대해서 간단하게 조사해 보더라도, 예를 들어 이곳 이나 이곳, 이 단체가 RCA가 내세우는 학과의 성격 '윤리적 목적'과 얼마나 모순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WPP는 학과의 많은 행사들- 졸업전시회를 포함한- 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RCA와 WPP간의 뒷거래 (혹은 타협)이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Dan Fern 교수가 작년에 일학년 수업에서 이야기 했듯이, 사회, 환경, 생태적인 문제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WPP가 주최하는 공모전 -더 나아가서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작년에는 이 공모전은 선택사항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것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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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모전은 RCA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상금은 상대적으로 컸다. 망설이고 있는 내게 형이 말했다. "네가 나중에 학생들을 마주할때 어떤 선택이 떳떳할지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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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모두가 학교생활을 즐겁게 하고 계시길 바랍니다.
저는 아마도 몇몇 분들은 이미 작업하고 계실 Atticus 프로젝트에 대해서 몇가지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커뮤니케이션 학과 일학년 모두가 참여하는 첫번째 프로젝트가 Atticus 라는 것이 굉장히 유감스럽습니다. 이 공모전을 주관하는 단체인 WPP에 대해서 간단하게 조사해 보더라도, 예를 들어 이곳 이나 이곳, 이 단체가 RCA가 내세우는 학과의 성격 '윤리적 목적'과 얼마나 모순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사실 WPP는 학과의 많은 행사들- 졸업전시회를 포함한- 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RCA와 WPP간의 뒷거래 (혹은 타협)이 이루어졌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Dan Fern 교수가 작년에 일학년 수업에서 이야기 했듯이, 사회, 환경, 생태적인 문제들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WPP가 주최하는 공모전 -더 나아가서 그들이 소유하고 있는 회사들-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작년에는 이 공모전은 선택사항이었습니다. 이번에도 그것이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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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공모전은 RCA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경쟁률이 그다지 높지 않았고 상금은 상대적으로 컸다. 망설이고 있는 내게 형이 말했다. "네가 나중에 학생들을 마주할때 어떤 선택이 떳떳할지생각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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